주역은 유교철학의 한 갈래인가 점술과 같은 신비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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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동양철학 중 유교철학의 한 갈래이며, 넓은 의미의 철학(종교, 사상) 안에는 점술과 같은 신비주의도 포함된다. 그리고 주역을 점술로 볼 것인가, 형이상학적으로 볼 것인가, 정치철학 및 윤리학적으로 볼 것인가는 오랜 세월 동안 학파마다 다르게 보있던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대학 등 제도권 학술기관에서는 주역을 점술과 같은 신비주의 계열로는 주역을 해석하지 않는다. 즉 철학과의 주역강의에서는 점술을 전혀 배울 수 없으며, 강단의 동양철학과 점술은 관계가 없다.
따라서 주역을 점술로 배우려면 주역을 깊게 연구하는 점술가들을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점술가들 조차도 주역 자체로 점을 보는 일운 극히 드물다. 주역은 점술로 쓰기에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역에서 일부를 따 온 육효를 하거나, 주역의 사상을 사주명리학 등의 방식으로 해석 연구 접목할 뿐이다.
주역의 기본 원리를 알아보자. 주역에는 불역, 간이, 변역이 있는데 먼저 불역(不易) - 만사만물은 모두 시시각각 변하지만 그 중 영원히 불변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간이(簡易) - 음양으로, 무슨 세상의 현상이든 쉬이 설명 가능하다는 것. 즉, 세상 섭리는 태극太極에 의하여 설명되지 않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며
변역(變易) - 세상 만물은 이치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 과정은 순환적이라는 것. '역'의 원래 의미에는 이쪽이 가장 가까우며, 이 점에 유의하여, '주역'을 영어로 번역할 때는 The Book of Changes라 한다. I Ching이라는 고유명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역경(易經)'의 보통화 발음 '이징(Yìjīng)'에서 나온 말이다.
주역은 본시 복희(伏羲)라고 하는 전설상의 인물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양陽을 상징하는 효와 음陰을 상징하는 효를 겹쳐 8가지의 괘를 정립하였으며, 중괘重掛 - '소성괘'라고도 불리는 8괘를 겹쳐 위아래 2중으로 된 새로운 괘를 만드는 것-를 통하여 64괘의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각 괘를 이루는 여섯 개의 단 각각을 다시 효爻라 일컫는다. 한 괘는 사상四象 (태양/소음/소양/태음) 중 하나다. 점 칠 때는 태효는 고정된 효를, 음효는 반대 효로 점차 바뀌어질수 있는 효를 의미한다.
각각의 괘에는 괘사가 붙으며, 각 대성괘의 효마다 효사가 붙는다.
각 괘별 점괘인 괘사가 64종, 효별 점괘인 효사가 384종이고, 건 둘이 합쳐 이룬 큰 건괘와 곤 둘이 합쳐 이룬 큰 곤괘는 또 용구用九, 용육用六이라는 추가 효사를 지녀 효사가 2개 더 붙는다. 이 효사를 정립한 사람은 주공 단이라는 전설이 있다. 단, 실제 효사를 가지고 점을 친 내용들 가운데에는 주공 사후의 일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는 거짓으로 판명되었다(어차피 전설일 뿐이었고).
이러한 중국 팔괘의 구성을 접한 서양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고트프리트 폰 라이프니츠가 팔괘를 이진법으로 분석한 바가 있다. 라이프니츠가 이진법을 발표할 때 중국에 선교사로 파송되어있던 친구 부베가 역경에서 발췌한 64괘 도해를 보내주었는데, 라이프니츠는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받았다. 라이프니츠는 음양이 이진법이라 판단, 이집법에 대한 자세할 설명을 부베가 보내준 도해에 덧붙여 답변을 보냈다. 답장을 받은 부베는 64괘와 이진법이 매우 닮았다고 판단, 라이프니츠가 보내준 설명에 따라 분석한 내용을 라이프니츠에게 보내고, 무려 18개월이 걸리긴 했지만 답변을 받은 라이프니츠는 64괘가 이진법에 기반한 것임을 확신하였고, 굉장히 흥분한 모양인지 11장 길이의 답장을 쓰고는, 즉시 이 발견을 학회에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