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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링스를 보실생각이 있으신분은 이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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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스의 개봉 전에는 아시아권 공포영화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작품들이 대부분 시망한 결과를 얻었던 전례를 보면 이번 작품은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이 영화의 전편인 2002년에 나온 미국판 링 1편은 이례적으로 평이 좋았지만...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이례적인 사례이고 그루지, 링 2, 회로(펄스), 검은 물 밑에서, 착신아리, 셔터, 디 아이, 장화홍련 등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들이 원작보다 훨씬 못한 평을 받은 사례들이 이미 수두룩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그 미국판 링 1편조차 공포영화 걸작을 언급하면 꼭 언급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지만 원작 일본판 링 1편보다는 좀 못하다는 평이 다수였다.

 

다른 장르를 예로 들자면 2014년에 개봉된 고질라(2014)처럼 무리한 일본 원작의 카피가 아닌 전혀 다른 헐리우드 식 해석으로 내놓는다면 전혀 다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고질라의 경우, 일종의 SF물을 표방했기 때문에 기존의 하드코어 팬들은 제외한 처음 입문한 팬들에게도 반응이 좋았던 반면 호러물의 경우 받아들이는 정서가 아무래도 다르기 때문에 평가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곡성에서와 같이 오컬트는 한국과 같은 동양의 정서로서는 해석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보편화된 장르가 아니라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것과 같이 일본의 심령호러물 역시 문화적인 이질감이 드는 장르여서 미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원령'이란 개념 자체가 동양에서는 설화나 괴담 소재로도 흔히 쓰이는 소재지만 서양에서는 생소한 컨셉이다보니, 종교적 호러를 표방하는 엑소시즘물이나 슬래셔 살인마, 좀비물, 크리쳐물 호러영화에 익숙한 미국 관객들이 제대로 공감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미 드림웍스로 출시되었던 미국판 링 역시 원작에 너무 충실하다 보니 미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해를 시킬것인가에 대한 배려가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그루지 역시 마찬가지라서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이 혼령이 되어 복수한다'라는 개념을 미국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이 갭을 어떤식으로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것에서 평가가 갈릴 듯 하다.

 

링스의 개봉 후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슈퍼볼의 열기 때문에 극장가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 간신히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것에는 성공이라고하지만 평점들을 봐도 알듯이 평가는 완전 바닥이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 한줄 논평은 "링스는 링 프랜차이즈의 열렬한 팬들에겐 실낱같은 스릴을 제공해주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끝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주 박스오피스 7위로 처참히 내려앉았다.

 

사다코가 TV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막는법으로 제시된 방법들이 이 영화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TV에서 걸어나오는 사다코(미국 현지버전으로는 사마라)의 모습을 보고 "넌 진짜가 아니야!"라며 전원과 케이블을 전부 끊고 벽걸이 TV를 엎어버리는데도 걸어나오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다코의 등장이 상당히 섬뜩하게 묘사되었는데 특히 남주인공인 홀트가 탑승한 여객기 이코노미 좌석들의 PTV 화면들이 사다코가 등장하는 화면으로 바뀌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조종석 부근에서 물이 흘러나오면서 조종석 문이 열리고 조종 계기판 모니터에서 사다코(사마라)가 기어나오는 연출이 굉장한 임팩트를 불러올 듯. 원작 소설판에서 서술된 비디오 시청 후 나타난 이상현상이 영화에서 그대로 연출된다. 소설판에서 휴양지의 숙소에 놓인 비디오를 본 아사카와에게 불명의 전화가 걸려와 소리가 없이 그대로 연결되는 서술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그대로 따왔다. 다만 영화에서는 수화기 저편에서 "7일{Seven days}."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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